서울 아파트 전세금 10년래 최고 상승…"전세난 해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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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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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연초대비 13.33% 올라…전년비 2배 상승

  • 서울 평균 전셋값 3억6420만원…전세가>매매가 단지도 등장

  • 내년까지 서울 재건축 6만가구 사업 추진…전셋값 상승세 지속될 것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10년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송파구 소재 중개업소.[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10년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시장에 머물던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흡수되면서 분양시장 활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분양에서 입주까지 통상 2~3년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의 전세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연초대비 13.33% 올라 최근 10년 새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년간 전셋값 상승률(6.68%)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재건축 이주 수요로 촉발된 전세난이 저금리 기조로 전세 아파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자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연말까지 11주가 남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셋값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114측 설명이다.

9월 기준 같은달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6420만원으로, 2년 전인 2013년 9월(2억8202만원) 보다 29.1% 비싸졌다.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역전한 곳도 등장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강남구 역삼동 '역삼디오빌' 전용면적 30㎡의 전세가율이 110%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이달 2억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지만 전세계약은 2억2000만원에 체결돼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2000만원 높았다.

전세가율이 80~90%에 달하는 단지들도 늘고 있다. 역삼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59㎡의 경우 지난달 매매는 7억5000만원, 전세는 7억원에 실거래되며 전세가율이 93.3%를 기록했다.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101㎡ 역시 전세가격이 7억7000만원으로 매매가격(8억6300만원)의 9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특히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자가 많아 서울 전세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의 경우 내년 말까지 2만2500가구가 재건축에 들어가며, 은평구와 서대문 등 강북권을 합치면 모두 6만여가구가 재건축을 추진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구에서 재건축 이주가 이어지면서 일부 소형 아파트나 나 홀로 단지의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강남구의 주택공급은 앞으로도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보여 전세가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중점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구조적으로 월세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다만 연착륙의 방법으로 간주임대료 부과 대상을 현행 공시가격 3억원이하 전용면적 85㎡이하에서 공시가격 6억원 이하로 확대해 전세공급 여건을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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