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사진=바이두]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판창룽(范長龍)이 17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국방안보 포럼인 제6회 샹산(香山)포럼에 참석해 한 기조연설에서 “남중국해의 인공섬 건설 목적은 민간용"이라 단언하며 “영토와 주권 문제일지라도 절대 군사력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시찰단을 파견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받았다. 미국 해군은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 '항해의 자유'를 주장하며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 12해리 안쪽까지 시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WSJ는 판 부주석의 발언이 최근 불거진 중국 군사력 확장 시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발언에도 미국 달래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남중국해 모든 섬과 주변 해양에 대해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하지만 미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
미국은 중국의 행동이 항해의 자유를 위협할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필리핀 등 미 동맹국을 불안에 떨게 만든다고 비난하며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상 암초를 매장해서 만든 인공섬 주변의 영해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섬을 포함한 각국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까지를 영해로 보고 해면, 해저, 하층토 등에 대한 주권 행사와 천연자원 개발 및 탐사를 인정하고 있다. 물에 반 이상 잠긴 암초는 섬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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