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로 빚 갚는 '생계형 대출자' 급증… 당국 "안심전환대출 포함된 수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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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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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생활비로 쓰거나 빚을 갚은 데 사용한 '생계형 대출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9월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이 140조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 구매에 쓰지 않는 비주택 구입용 대출이 73조3208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36조5069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액수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서 비주택 구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월 45.2%에서 올해 같은 기간 52.3%로 상승하며 주택 구입용 비중을 추월했다.

비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의 용도로는 생계자금, 소비재 구입자금, 학자금, 사업자금, 투자자금, 공과금, 세금 등이 포함된다.

'생계형 주택담보대출'로도 불리는 비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2011년 29조6322억원에서 2012년 41조500억원, 2013년 44조4871억원, 2014년 55조4455억원으로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 구입용 담보대출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더욱 눈에 띈다.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은 2011년 연간 29조6322억원에서 올해 1~9월 사이에만 73조3208억원으로 147.4%(43조6886억원)나 급증했다.

반면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50조4816억원에서 66조7469억원으로 32.2%(16조2653억원) 늘었다.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은 집을 갖고 있지만 돈을 쓸 일이 많은 50대 이상 퇴직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은 50대 이상 퇴직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주로 사업자금, 자녀 결혼, 자녀 학비 등으로 목돈이 많이 필요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50대 이상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3년 6월 108조9603억원에서 올 6월 122조2516억원으로 13조2913억원(12.2%) 늘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측은 "주택담보대출의 용도는 크게 주택 구입 목적과 구입 이외 목적으로 구분되어지나 비구입 목적에는 전월세 대출과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대출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모두 생게형 자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 1~9월 5대 은행의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이 73조원 급증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기존 일시·변동금리 대출을 증액없이 고정·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해 신규 대출로 보기 힘든 안심전환대출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31조7000억원, 5대 은행 기준 28조9000억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을 제외하면 주택구입용 비중은 지난해 1~9월 50.2%에서 50.8%로 소폭 늘었다. 규모는 같은 기간 28조1000억원에서 56조5000억원으로 18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주택 구입용도 목적과 기타 실수요 대출을 합한 비중은 통상 78% 수준이며 이를 제외한 대출은 22% 내외"라며 "이에 올해 1~9월 중 생계자금용도로 취급한 대출 비중은 12.1%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과 비교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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