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중국의 힘이 되는 맹우(盟友)가 되고 싶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9일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과 영국의 지도자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황금시대'를 열 것으로 양국 정상은 기대했다.
시 주석은 영국 방문 하루 전인 18일 영국 로이터 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영국은 중국에 가장 개방적인 서구 국가가 되기로 선언했다"며 "장기적으로 영국의 이익에 완전히 부합하는 선견지명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영국 방문으로 양국간 지도자와 함께 양국간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 것"이라며 “중국은 영국과 더 폭 넓게, 더 높은 수준으로, 더 깊이 있는 협력을 이루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간 금융 협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2012년 런던이 위안화 거래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런던은 가장 다이내믹하고 중요한 위안화 역외거래센터가 됐다"면서 2014년에 위안화 거래가 전년대비 143% 늘어났고 위안화 예치규모가 200억 위안(약 3조5612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이어 상하이와 런던 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를 일컫는 이른 바 ‘후룬퉁’에 대해서도 "조건이 구비되면 양국간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18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이 "황금시대에 있는 양국 관계의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양국간 관계가 한층 더 긴밀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양국간 교역과 투자, 인적교류 등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빈곤 퇴치, UN 개혁 등 국제적 이슈들에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경제협력을 넘어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과거 인권문제나 민주화, 티베트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과 자주 마찰을 빚는 껄끄러운 사이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역점을 두며 중국에 기대 실리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 연초 중국 주도 아시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서방국으로는 처음으로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위안화 거래를 추진하고 중국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19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시 주석의 영국 방문 기간에도 양국은 원자력 발전소, 고속철, 금융, 부동산, 과학기술,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약 150개 경제협력 합의들이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영국의 힌클리 포인트 원전건설과 고속철 HS2(High Speed 2) 건설 1단계 공사와 영국의 기업혁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등에 관해 영국과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런던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단기 국채발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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