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이른바 '후강퉁'이 빠르면 6개월 내 채권시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증권거래소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후강퉁 적용범위를 상장 채권시장으로 확대하는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라며 "빠르면 6개월 내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작업이 모두 끝날 것"이라고 18일 전했다.
올 초에도 중국 후강퉁의 채권시장 적용설이 외신 등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지금까지 두 거래소는 "특별한 진전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후강퉁 적용범위를 채권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홍콩 증권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증시는 물론 증시에 상장한 중국 국채, 회사채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반대로 중국 본토 개인투자자도 상하이거래소를 통해 홍콩거래소 상장 채권을 매매할 수 있다.
이는 중국 본토 채권투자 문턱이 낮아지면서 해외자본 유입 증가가 기대되는 조치다. 하지만 최근 증시에 이어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거품 우려도 증폭되고 있어 그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15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부동산 시장의 침제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FT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연 3.47%였던 중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 13일 기준 2.92%로 급감한 상태다. 중국 본토 채권 발행규모는 올 들어 8월까지 총 12조6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63% 급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상하이투자-모건 자산운용(상하이국제투자공사와 JP모건의 합자회사)은 '2015년 4분기 투자전략보고서'를 최근 발표하고 "돈이 몰리기 시작한 채권보다는 급등락으로 거품이 빠지고 안정을 찾기 시작한 증시에 오히려 투자 기회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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