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남알리 북후이총'(남쪽은 알리바바, 북쪽은 후이총)으로 불리며 알리바바와 쌍벽을 이루는 B2B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 후이총왕(慧聪网)에 우리나라만을 전담하는 '한국정품관'이 생겼다.
중소기업 수출지원 전문기업인 김영한 코리아플랫폼 대표는 지난달 중국 B2B 전자상거래 선두기업 후이총왕(www.hc360.com)과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중국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후이총왕은 연매출 80조원대인 중국 후이총 그룹(慧聪集团)의 자회사로, 이번 코리아플랫폼과의 한국상품 입점 공식 대행사 최종계약을 맺고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후이총 그룹은 B2B전자상거래, 산업종합체, 보안, 금용, 물류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분야에서 20개 자회사를 운영 중으로, 연간 매출액은 4000억 위안(약 80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한국시장 진출은 후이총 그룹의 자회사인 후이총왕을 통해 진출하게 된다. 후이총왕은 중국 B2B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알리바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도매 사이트 및 O2O(online to offline) 사이트로는 중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도매 기업들은 후이총왕을 통해 물건을 구매해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재판매하고 있다. 재판매 물량의 50~60%가 후이총왕을 통해 구매한 것들이다.
지난해 중국 국민의 온라인 구매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중국의 소비 성향이 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전자상거래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김영한(사진) 코리아플랫폼(www.korea-platform.com) 대표는 후이총왕의 이번 한국 진출에 대해 “한국상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면서 중국 내 유통되는 한국상품의 60~80% 이상이 가짜 상품일 정도로 짝퉁이 성행하는 데 주목해 한국기업과 중국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후이총왕을 이끌고 있는 야오융차오(姚永超) 총경리는 이번 한국관 개설과 관련해 "판매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중·한 교역 공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대 중국 수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업 형태를 과감하게 전자상거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한국관 개설은 "불규칙성 거래를 규칙성 있는 안정적인 거래로 바꿔 양국의 모든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되는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했다.
김영한 코리아플랫폼(www.korea-platform.com)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에 한국정품관을 고정 배치하게 돼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이 확대되는 등 ‘21세기 새로운 온라인 실크로드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한국정품관 설치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후이총왕과의 이번 한국상품 입점 공식 대행 계약을 통해 후이총왕의 메인 홈페이지 상단 카테고리에 한국정품관을 고정해 운영한다며, 아울러 한국정품관의 디자인 관리권과 광고 관리권까지 확보해 한국 중소기업의 상품을 중국 기업들에게 쉽고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등 자료에 따르면 후이총왕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상장한 B2B 기업으로는 1992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민영화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이다.
현재 181개 산업품목이 거래 중으로 판매기업 2000만개와 구매기업 1500만개가 등록돼 일일 평균 방문기업 수 4000만개 이상, 거래건수 4억5000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16개 자회사와 200개 핵심 대리상과 40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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