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잘 사는 동네’만 부동산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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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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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냉기가 서서히 번지고 있는 것과 달리 대도시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1선도시(一线城市, 직할시 규모 이상 도시)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4개 도시를 중심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선전시 새집 구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 집값도 5.6% 올랐다.

대도시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공급부족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 대부분의 중소 도시가 주택공급 과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홍콩과 인접한 덕분에 선전은 1980년 중국에서 가장 먼저 특구로 지정돼 개혁개방이 이뤄졌다. 금융·기술산업 빠르게 발달하면서 인구 유입량이 급증했다. 이는 주택 수요 활성화로 이어져 집값을 끌어올렸다.

왕펑(王峰) 선전부동산연구센터 이사는 “거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주택시장이 과열되긴 했다”며 "선전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각종 정부정책”이라고 평했다. 수 년간 이어진 주택구매 제한 정책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풀린 데다가 선전은 여전히 일부 산악지역 개발을 제한하고 있어 주택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

최근 중국 정부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다주택 소유도 허용한 데 이어 부동산 성수기인 국경일 연휴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계약금도 30%까지 내렸다.

부동산정책의 완화는 고급주택 건설과 실질자산 개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개월 간 고정자산 투자비용 중 부동산 비율이 57.7%로 지난해 동기보다 4%이상 상승했다. 건설업 분야에 투자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한정(韓正) 상하이 당서기는 "특정 기간이나 특정 장소에 어떠한 단기 경기부양책도 실시하지 않겠다“며 “부동산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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