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롯데 면세점 특허 연장 결사 반대”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소상공인들이 롯데의 면세점 특허권 연장 반대에 나섰다.

19일 대기업 피해소상공인 공동대책위원회와 소상공인연합, 그리고 전국의 소상공인 관련 협동조합들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가 면세점 이익으로 골목 상권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겸 대기업 피해소상공인 공동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롯데는 그동안 면세점 사업의 특혜로 얻은 자금과 음료·과자 등 자사 유통망을 이용해 직접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등의 유통망을 무차별적으로 확장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로 인해 전국의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입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음에도, 롯데는 이를 책임지고 해결할 방안 마련은 하지 않고 오너 일가의 탐욕에만 급급한 경영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 면세점 특허권 연장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골목상권에 미니 면세점 제도를 도입해 외국인 대상 관광산업의 특혜가 대기업 위주로 독점되는 구조가 아닌 지역경제 전체 활성화로 발전하는 구조로 변경되길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김재경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롯데는 면세점 사업이라는 국내 외국인 관광산업을 독점하다 시피하면서 재계 5위라는 비중을 차지하게 됐음에도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면서 “롯데 면세점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재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모두 단결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지방 소상공인들과도 연계해 1000만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임대령 전북 군산 롯데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대책위원장은 “롯데는 군산 중소상인과 합의가 없을 시 입점하지 않겠다던 당초 약속을 어겼다”면서 “롯데는 군산 복합쇼핑몰 입점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양승길 남악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롯데복합쇼핑몰로 인해 인근 지역 골목 상권엔 폐업 대란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악 롯데 복합쇼핑몰 공사현장에서 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연대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텔롯데의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은 올해 말 기존 특허가 만료된다. 두산과 호텔롯데, SK네트웍스, 신세계디에프 등이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