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의 '국통(國統)' 사찰 삼척 흥전리사지 일반에 공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0-19 14: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라 불교 최고 승려 의미하는 '국통' 비석편, 금동 장식판 출토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현장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통일신라의 위세 높은 사찰로 추정되는 강원도 삼척 흥전리사지의 발굴현장이 오는 20일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사지(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 산 92-1)는 2014년 1차 조사에서 금당지(金堂址)와 탑지(塔址)를 비롯해 여러 동의 건물지가 발견됐다.

특히 금당지는 올해 이뤄진 정밀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건물 좌우에 익사(翼舍, 주 건물 좌우에 잇대어 지은 부속 건물)가 붙어있는 형태로 확인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 박찬문 팀장은 "이런 형태의 금당지는 발견된 사례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당지의 기단은 잘 다듬은 석재를 사용해 목가구를 만들듯 구성한 가구식 기단이며 기단 내부에 깨진 돌을 채워 넣는 온통기초법을 사용했다. 이런 기법은 경주 분황사지, 합천 영암사지, 순천 금둔사지 등 신라~통일신라 시대 사찰에서 발견되는 양식이다.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금동장식판(좌)과 3차원 단층촬영(CT)으로 촬영한 모습(우). [사진=문화재청 제공]


흥전리사지에선 금동 장식판, 금동 달개장식, 귀면와(도깨비 얼굴이 장식된 기와), 곱새기와(지붕 마루 끝의 장식기와) 등의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그중에서도 금동 장식판은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직사각형의 얇은 금동판이 두 번 접혀있고 테두리 끝의 두 곳이 연결고리 모양으로 돌출된 매우 드문 사례의 유물로 확인됐다.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장엄구의 장식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금동번(幡,깃발)이나 번의 장식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신라 시대 불교계 최고 승려를 지칭하는 '국통(國統)'이 새겨진 비석편과 꽃무늬가 세밀하게 음각된 청동제 장식 등이 함께 출토되어 흥전리사지가 당시 국통과 관련된 위세 높은 사찰임이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흥전리사지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를 시행해 전체 사역과 가람배치, 창건·폐사 시기, 유적의 성격 등을 보다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