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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당했던 17세 소녀, 27년만에 집에 돌아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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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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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장궈리(가운데)가 어머니(오른쪽)과 여동생과 함께 집안에 들어서고 있다.[사진=바이두]

 

장궈리가 3년전 사망한 아버지의 영정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인신매매범에게 잡혀갔던 17세 소녀가 무려 27년만에 집에 돌아온 사연이 구이저우(貴州)도시보를 통해 소개됏다.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시의 한 농촌지역에서 태어나 살고 있던 고등학생 장궈리(張國麗)는 27년 전 사촌 언니 두명과 함께 처음 보는 두 남자들로부터 '외지로 나가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꾀임을 받고는, 그들을 따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까지 가게 됐다. 정저우에서 세명의 소녀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장궈리는 허난성 상추(商丘)의 시골로 끌려갔고 현지 농촌의 한 가정에 팔려가 결혼을 했다.

27년 결혼생활동안 장궈리는 두명의 아들을 낳았다. 큰 아들은 올해 26세, 둘째아들은 23세다. 장궈리는 줄곧 고향을 찾아가 부모님과 동생들을 만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고향에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여긴 남편과 시어머니가 장궈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성인이 된 두 아들이 어머니의 고향을 찾아주기로 하고는, 아버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3모자는 지난 13일 함께 구이양에 도착했다. 장궈리의 기억을 따라 찾아간 고향집은 모조리 철거됐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3일동안 현지 파출소와 관공서를 찾아다니며 부모님의 이름을 물었지만 아무도 답을 해주지 못했다. 이 사정을 알게된 구이저우도시보의 한 기자가 3모자를 동행해 집을 찾아 나섰고, 결국 이전된 고향마을에 도착하게 됐다.

지난 15일 장궈리는 가족들과 감격스러운 재회를 하게 됐다. 백발이 성성한 66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딸의 손을 놓지 않았고, 여동생은 장궈리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떨궜다. 27년전 함께 인신매매당했던 두 소녀는 10년전에 고향으로 돌아왔고, 인신매매범은 붙잡혀서 징역에 처해졌다. 장궈리만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은 그가 죽은줄로만 알고 있었던 터다.

3년전에 사망한 아버지의 영정앞에 3모자는 엎드려 절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장궈리가 왔다는 소식에 많은 친구들과 친척들이 몰려와 그간의 세월을 물었지만, 장궈리는 27년 세월동안 구이저우성 고향말을 잃어버렸고, 허난성 방언만을 할 줄 아는터라 "난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다"라며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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