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10분 단위로 차를 사용하고, 내가 쓴 만큼의 유류비를 지급한다’
기존 렌터카 회사의 개념을 탈피하고, 국내에 카셰어링 돌풍을 일으키며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쏘카를 통하면 가능한 일이다.
쏘카는 기존 일 단위로 빌리던 자동차 렌트 서비스를 최소 30분 이상, 1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쏘카 앱을 이용해 가까운 쏘카존을 검색하고, 차를 예약하는데도 채 10분도 걸리지 않을 만큼 절차가 간단하다. 예약한 후에는 쏘카존으로 이동해서 스마트폰을 차에 갖다대면 차 문이 열리고, 렌트가 시작된다.
지난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로 시작한 쏘카는 불과 4년 만에 전국 1600곳의 쏘카존과 100만 회원수, 차량 3000대를 보유한 국내 대표 공유경제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3년 25억원에서 지난해는 147억원 올해는 그 배 이상 늘어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쏘카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용자의 수요를 잘 파악한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차를 빌릴 수 있어 기존 렌터카보다 접근성을 높인 것, ㎞당 과금하는 합리적인 유류비 체계도 성장에 한 몫을 했다.
수도권에서는 차를 빌릴 수 있는 쏘카존을 주변 역만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만 있었던 차도 현재는 모닝, 스파크, 레이 등 경차부터 프리우스, 아반떼, LF쏘나타, 스타렉스 등 총 17 종이나 된다.
쏘카 관계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부족한 인프라와 자금을 마케팅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시작한 편도 서비스, 차량별 한 줄 댓글 등 이용자의 편의를 파악한 서비스가 성장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12월 서울시의 나눔카 사업체로 선정된 쏘카는 제주도에서 시작된 사업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했다. 현재는 서울시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자 할인, 봉사활동 차량 지원, 스타트업 차량 지원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는 9월말 기준 약 1200여대의 쏘카가 운영 중이며, 서울시의 사업체로 지정된 덕분에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쏘카 성장에는 도움이 됐다.
카셰어링은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60개국의 1000개 이상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고, 2009년 3000억원 시장 규모가 오는 2016년에는 3조9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리서치 기관 ‘Frost & Sullivan’은 2016년 유럽과 북미의 카 셰어링 차는 15만대, 회원수는 100만명으로 예상했다.
해외에는 대표적인 카셰어링 업체 ‘집카’가 있다. 또 자동차를 쓰지 않을 때 자신의 차를 빌려주는 ‘릴레이라이즈’, ‘겟어라운드’ 등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쏘카도 자신의 차를 이용해 사람을 태우거나 탈 수 있는 ‘쏘카풀’을 지난 4월부터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법적 문제나 제약이 해결되면 자신의 차를 쏘카처럼 빌려주는 서비스인 P2P 서비스 등도 시행될 예정이다.
가장 성공한 공유경제의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김지만 쏘카 대표는 “내년에는 차량 5000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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