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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편해지는 대출, 가계부채 증가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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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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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가계대출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보다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결과적으로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출이자 인하 등 소비자 이익을 위한 분야에는 굼뜬 금융사들이 대출 편의 개선을 통한 수익 향상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대출 한도 조회 및 신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저축은행과 대부업 등 제2금융권에서 개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제공돼 왔으나 최근에는 시중은행들도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 상품 역시 신용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은 이날 인터넷뱅킹을 통해 아파트담보대출 한도 조회 및 신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고 방문 가능한 영업점을 선택하면 해당 영업점 직원이 대출 심사 후 한도 및 금리 등을 유선전화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대다수 시중은행들도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기기를 통해 대출 신청이 가능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및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이같은 서비스는 특히 고금리대출을 주도하는 제2금융권에서 더욱 활성화돼 있다. 대형 저축은행 역시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기기로 한도 조회 및 신청이 가능한 대출상품을 판매 중이며 주택담보대출도 취급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대출 전 과정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진행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SBI 온라인 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고객 편의를 명분으로 간편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대출 신청 채널이 다양해지고 과정 역시 편리해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빠른 속도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더욱 부채질하는 역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대출은 1071조원을 기록하며 1분기 14조2000억원에서 2배 이상인 31조7000억원 증가했다. 그만큼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특히 대부업체와 자산유동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은 112조8000억원으로 2분기 중 24조4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3조2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과거에 비해 대출 신청 채널이 다양해지고 절차 역시 간편해진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문제시되면서 금융사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고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보통신기술 향상과 이를 활용한 금융사들의 영업 강화전략 역시 여전해 대출 증가세가 쉽게 진정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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