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요코하마) = 독일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체 SAP가 IT와 스포츠의 융합을 통한 스포츠 산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
SAP는 17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에서 시티풋볼그룹(CFG)과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닛산 자동차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SAP 스포츠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휴 발표는 SAP가 지난 7월 CFG와 체결한 글로벌 계약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향후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SAP의 축구 전문 솔루션 'SAP 매치 인사이트'를 활용해 선수 경기력 향상, 구단 경영 효율화, 팬 만족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을 펼쳐 나간다.
크리스 버튼 SAP 글로벌 스폰서십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SAP의 IT기술에 관한 스토리와 변화를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보여주면 모두에게 잘 전달될 것"이라면서 "SAP가 진행하는 24개 솔루션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엔터테인먼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SAP의 노하우를 요코하마 마리노스 축구팀에 적용해 팬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SAP의 축구 전문 솔루션 'SAP 매치 인사이트'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스포츠와 융합한 기술로 독일축구협회(DFB)와의 협력을 통해 SAP HAN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독일 국가대표팀은 SAP 솔루션을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 할 선수들의 최종 엔트리 선정부터 상대팀 분석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활용해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SAP에 따르면, 훈련 중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양쪽 무릎과 어깨에 총 4개의 센서를 부착, 골키퍼의 경우 양쪽 손을 포함해 총 6개의 센서를 장착한다. 센서 1개당 전송되는 데이터는 1분에 1만2000여개에 이르고, 총 90분의 경기 동안 누적되는 데이터의 양은 1명당 432만개에 달한다.
이를 통해 선수 개인의 운동량, 순간 속도, 심박수, 슈팅 동작, 공의 방향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 태블릿PC를 통해 감독과 선수단에게 바로 전송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의 건강, 부상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또 구단 경영 측면에서는 SAP 솔루션을 통해 팬, 협력사, 외주업체와의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일원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AP HANA 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은 각 채널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각 담당자에게 전송해 보다 효율적인 문제 상황 진단과 매끄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티켓 판매와 상품 판매 실적을 극대화 시켜 구단의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이어 구단은 SAP 솔루션을 통해 팬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보다 관심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모바일이나 디지털 채널을 통해 유입되는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처럼 SAP 솔루션은 축구 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와 선수, 구단 뿐 아니라 팬에 이르기 까지 모든 참여 주체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카에츠 아키라 요코하마 마리노스 회장은 "데이터를 이용한 마케팅에 활용하고, 팬 프로파일에 알맞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SAP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경기 중에 발생한 여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팬들의 스마트폰에 전송할 수 있다면 마리노스 경기에 대한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의 인재관리 영역에도 활용하고 싶다"면서 "선수층 확대 등을 위해서도 개개 선수들의 데이터를 충실하게 수집하면 우리팀에 알맞은 선수 찾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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