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난민 문제 도와주면 터키 EU 가입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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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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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 10일 전만 해도 터키 EU 가입 반대해 이번 발언에 관심 쏠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 가입 등 난민 문제 관련 보상책을 터키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터키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터키가 국경 통제를 강화해 시리아 등으로부터의 난민 유입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면 EU 가입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유럽으로 여행하는 터키 시민에 대한 비자 제한 완화 대책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터키는 그동안 EU에 가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가 터키 정부의 인권 침해 사례를 들어 번번히 반대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어 왔다. 앞서 터키 정부가 EU에 시리아 난민을 200만명 넘게 수용한 공로를 인정해 재정적 지원과 함께 조속한 EU 가입을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터키는 지금까지 난민 문제와 관련해 큰 기여를 했는데도 국제적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터키의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EU는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며, 그 안에서 독일도 제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불과 열흘 전만 해도 터키의 EU 가입에 대해 반대해 왔던 만큼 이번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늦어도 근대공화국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3년까지는 EU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이번 메르켈 총리의 제안에 대해 터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터키의 EU 가입 관련 청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터키 내부에서는 시기상 메르켈 총리의 터키 방문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터키 학자 100명은 메르켈 총리에서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터키 총선을 2주 앞둔 시점에서 메르켈 총리의 독일 방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지난 6월 한 차례 총선을 실시했으나 AKP가 13년만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연립정부를 구성하지도 못했다. 그에 따라 다음 달 1일 또 한 번 조기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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