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앙증맞은 동작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흥미로운 점은 캐릭터가 모두 뼈대만 있는 '해골' 모습이란 것이다.
에비뉴엘 아트홀이 개관 1주년 특별전으로 준비한 이번 전시는 '아니마투스(animatus)'란 전시 이름답게 역동적인 동작과 표정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만 작가는 그 움직임과 역동성을 해부학적 도상으로 나타냈다.
2007년 제52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 사상 처음으로 단독 전시를 개최했고 2015 러시아 '모스크바 폴리테크닉 뮤지엄'이 선택한 작가인 이형구는 죽어버린 동물 화석의 뼈를 통해 그 캐릭터를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번 전시에선 미키마우스, 도날드덕 등 우리에게 친근한 애니메이션 동물 캐릭터의 뼈대를 해부학적 연구를 통해 재현해냈다. 그 가상의 형태가 전달하는 역동적인 움직임 덕분에 스크린이나 평면 공간에 존재하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3차원적 공간 속의 새로운 실체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이번 작업이 "만화적 이미지에 생명력과 동작성을 부여하는 형식과 특징을 포착하고 거기서 얻어낸 형상을 해부학적 도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데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의 작업을 통해 죽어버린 동물 화석처럼 뼈대만으로도 그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는 내달 17일까지. 02-3213-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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