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전혀 의외의 사실은 그가 당대의 피아니스트일 뿐 아니라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고수였다는 것이다.
글렌 굴드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가 있다. 지난 93년에 공개된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단상’, 원제는 ‘Thirty Two Short Films About Glenn Gould’가 그것이다. 이 영화엔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굴드의 또 다른 모습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굴드의 주식투자 관련 스토리다.
실제 이 다큐엔 그가 주식에 열을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피아노 연주에 몰입할 때만큼 주식 투자에 대한 집중력도 대단하다. 오랫동안 주식을 해오다보니 지인들에게 자문까지 해줄 정도다. 영화를 보면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어떤 종목을 투자해야 이익을 낼지 자문을 구하는 장면도 나온다.
만 50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평생 음악에만 빠진 채 은둔자적 삶을 지향했던 굴드가 이처럼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의 한 방식인 주식투자의 고수였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문화연예부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