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조선 어촌마을 부부에게 ‘사랑법’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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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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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4일 오후 4시30분 홍성 안회당서 세 번째 기호유학 인문마당 -

▲인문마당-안회당전경[사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조선시대 충남 홍성의 어촌마을에서 문학으로 소통하던 한 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기호유학 인문마당 무대에 오른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올해 세 번째 ‘기호유학 인문마당’이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홍성 안회당에서 열린다.

 인문학 특강과 국악공연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서는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문희순 연구원(문학박사)이 특강을 가진 뒤, 여성농악단으로 유명한 ‘연희단 팔산대’가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문희순 연구원은 ‘조선시대 홍성 어느 부부의 삶’을 주제로, 1600년대 지금의 홍성군 갈산면 오두리에서 바둑과 산책, 차와 술을 즐기고, 낙조를 바라보며 시를 창작하며 살았던 김성달(1642∼1696)·이옥재(1643∼1690) 부부의 삶을 담담하게 전한다.

 “다시 태어나도 부부가 되자”고 맹서했던 부부에게는 아홉 자녀가 있었는데, 이들 모두 시인이 될 정도로 부부의 문학적 감수성과 사랑은 남달랐다.
훗날 부부의 시는 ‘안동세고(安東世稿)’로, 자녀들의 시는 ‘연주록(聯珠錄)’이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각각 묶여 현세에까지 전해 내려오게 된다.

 조선후기 문학평론가 이규경은 김성달·이옥재 부부의 이 같은 가족문화를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일”로 평가하기도 했다.

 특강에 이은 연희단 팔산대의 공연은 ‘여민락-백성과 더불어 즐기다’를 주제로, 팔산북춤과 창극, 판굿, 구정놀이 등이 펼쳐지며, 공연의 대미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대동놀이로 장식한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홍성 안회당은 조선시대 홍주목사가 행정을 집행하는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1870년(고종 7)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안회당(安懷堂)’ 편액을 하사받았다.

 안희당은 논어의 ‘노자안지 소자회지(老者安之 小者懷之)’에서 인용한 것으로, ‘노인들과 젊은 사람 모두를 위한 정사’를 펼치겠다는 의미다.

 도 관계자는 “기호유학 인문마당은 충청 유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충남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행사로, 애호가들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기호유학 인문마당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도 문화재과(☎ 041-635-3917)나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문화사업팀(☎ 041-840-509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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