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며칠 내로 대권도전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정치권은 바이든 부통령의 도전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세론에 변화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이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격돌한 민주당의 초반 대선 레이스를 흔들 가장 큰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폭스뉴스 백악관 출입기자인 에드 헨리는 이날 트위터에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부통령이 24일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리는 민주당 연례기금모금 행사인 '제펀스 잭스 디너'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다는 것이다.
NBC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출마 여부가 21일 드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만약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 여부를 발표한다면 그의 결정은 하원 벵가지 특위가 열리는 22일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그가 출마할지, 안 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NBC는 또 "바이든 부통령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들 보의 죽음으로 지연됐으며 이로 인해 그가 심정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도 브렌드 보일 하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이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을 그와 매우 가까운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1988년과 2008년 등 두 차례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으나 모두 크게 패했다. 첫 도전 때는 연설 표절 및 학력 논란으로, 다음 도전 때는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 자체가 되지 못했다.
그는 올해 5월 뇌종양과 싸우다가 46세로 사망한 둘째 아들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의 유언 때문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아들 바이든은 사망하기 전에 부친에게 대통령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지자들이 경선 출마를 촉구하자 올여름 말에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민주당의 경선 구도 뿐 아니라 전체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 미국인 중 45%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했다. 2위는 29%를 얻은 샌더스 의원이었으며 바이든 부통령은 18%의 지지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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