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설비를 사수하라”… 시멘트업계 ‘행복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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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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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사진=쌍용양회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시멘트 업계가 주택건설경기 회복과 양호한 날씨 등으로 수요가 늘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생산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며 수급에 대응중인 가운데 자칫 설비 고장으로 인한 생산 지연을 막기 위해 긴급 대책을 수립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20일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5월 말까지 우리나라 시멘트업체의 누적 생산량은 총 1910만8000t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901만1000t 대비 약 10만t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 장마기간이 짧은데다 태풍의 영향도 받지 않아 시멘트 생산 및 수요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하반기 상승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최대 시멘트 생산업체인 쌍용양회는 최근 사보를 통해 업계가 느끼고 있는 긴장감과 기대를 전했다. 특히 몰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현재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해 가동에 나섰으며 추가생산을 위한 논의까지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생산에서만 그치지 않고 출하공장 및 해외사업팀 등도 수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쌍용양회 동해공장에서는 7개의 킬른(소성로, Kiln)이 최대로 가동되고 있다. 소성공정은 시멘트 제조공정 중 가장 핵심으로, 원료를 900℃의 온도로 예열한 뒤 1450℃의 고온으로 소성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제조하는 공정을 말한다. 이는 제철소 고로(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낸 뒤 반제품인 슬라브를 제조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이미 최대 가동으로 추가생산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정의종 동해공장 생산2팀 참사는 “추가생산은 쉽지 않다”면서 “현재의 가동능력을 유지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른 시멘트 업체들도 공장설비에 대한 보수기간을 늦추는 등 생산량 유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비팀 직원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자칫 설비가동이 멈출 경우 내수판매는 물론, 해외수출에까지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우 설비보전팀 기성은 인터뷰에서 “일이 많아 현장이 활기찬 것도 있다”면서도 “오랜만에 느끼는 긴박감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는 생산라인뿐 아니라 제품의 이송과 수출을 책임지는 물류와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영업소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쌍용양회 물류팀은 수출과 내수 비중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내수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출물량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는 바이어와의 신뢰문제가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업소 역시 시멘트 물량 부족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재고물량 조절에 있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8%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주택 분양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올해와 엇비슷한 수준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시멘트업계의 행복한 비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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