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20일 밤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장관은 전날 밤 서울 모처에서 최 이사장을 만나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이 절차상 부적절했음을 지적하며 사퇴를 종용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되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은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2013년 5월27일 임기 3년의 이사장직에 취임한 바 있어 사의를 표명하면 임기를 7개월여 남겨놓고 자리를 물러나게 된다.
최 이사장은 앞서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의 2인자이지만, 5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을 굴려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장의 임기는 2년으로 다음 달 3일까지다. 실적 평가에 따라 1년에 한해 임기가 연장될 수 있지만 연임을 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다.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고, 중요 사안의 보고 체계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연임 결정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최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지만, 복지부는 최 이사장에게 비연임 결정을 재검토하고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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