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창조경제… 대전센터, OECD 사무총장 등 방문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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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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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10월 20일 대전센터를 찾아 입주업체(씨메스)의 3D스캐너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SK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창조경제’를 파악하기 위한 세계 과학계 지성의 발걸음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로 몰리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개최된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참석한 과학기술 장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연달아 대전센터를 방문하면서 정상회의 기간 필수 탐방코스로 부상했다.

대전센터 출범 이후 창조경제 연구와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 대사관과 정부 부처 관계자, 국회의원, 대학 교수진이 찾은 적은 많았지만 장관과 국제기구 수뇌부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와 대기업이 협력해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창조경제식 창업생태계’에 과학기술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대전센터에 따르면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윤종원 OECD 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 등과 함께 대전센터를 찾았다.

정상회의 기간 중 특별강연을 통해 창조경제를 높게 평가했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대전센터의 벤처기업 육성전략 등을 상세히 물어보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세계과학기술포럼 특별강연에서 “창조경제는 한국의 성장 패러다임을 산업화 경제에서 과학기술 혁신과 창의성에 기반한 구조로 전환한 것”이라며 “핀란드의 연구개발(R&D) 혁신전략, 독일의 첨단기술전략과 함께 가장 성공적인 국가혁신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대전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이 주력하는 사업 아이템과 접목시킨 첨단기술 종류와 활용폭, 사업화 수준 등을 물어보면서 “회사가 성공하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대전센터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창업한 기술벤처 4곳의 시연회를 개최했었다.

한시간여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하이테크에 기반한 벤처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정말 좋은 모델”이라며 “일자리는 대기업이 아닌 새로 시작하는 회사가 창출하는데 이런 기관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회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 온 OECD 직원들을 불러 모아 “이런 모델을 연구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자”는 당부도 내렸다.

지난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투르키 사우드 빈 모하메드 알 사우드 과학기술처장이 대전센터를 방문했다. 투르키 처장은 사우디 왕자이면서 과학기술로 사우디의 성장 동력원을 찾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대전센터와의 협력 모델 구축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투르키 처장은 “정부와 대기업이 협력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우디도 정부가 혁신을 주도하면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창조경제식 협력 모델을 서둘러 도입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대전센터와 협력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 2008년부터 실리콘밸리 등 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한 뒤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해 왔다. 최근에는 인큐베이팅 기관을 설립하는 등 육성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3월 SK와 사우디 최대 이동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간 창조경제식 인큐베이팅 모델을 수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투르키 처장은 “대전센터와 SK, 사우디텔레콤 등 3자가 진행하는 창조경제 이식 작업에 사우디 정부가 참여하는 4자간 구도를 형성해 사우디판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 책임자가 정부 차원의 협력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돼 향후 창조경제 성과가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에는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른 국가 장차관 인사 1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창조경제식 창업시스템으로 고용창출 등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창조경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 브랜드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육성중인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어 입주업체 입장에서는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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