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안전보건공단 경기서부지사장 이준원]
지난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세월호 사고에 이어 올해는 돌고래호 사고가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0년 이후에는 경기 이천에서 발생한 냉장물류창고 화재로 40명 사망, 2013년 여수 가스 폭발 사고, 경북구미 불산 누출 사고,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최근에 서울 동작구의 체육관 공사현장에서 천장이 무너져 작업자들이 매몰되는 사고 등 우리 주위에서는 지속적으로 대형사고가 발생되고 있다.
우리의 산업현장에서도 한해 9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다치고 있다. 사망자도 2천여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하루 250여 명이 다치고, 5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산업재해 사망 발생률 1위의 부끄러운 기록을 기지고 있다.
사망재해 및 대형사고의 대부분은 작업 전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인재(人災)가 대부분이다.
공단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사망 사고의 40% 이상이 작업 전 방호장치나 보호구 점검 등 기본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변의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이를 제거하는 안전점검 활동이 습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계 기구는 이상이 없는지, 보호구는 지급하고 착용했는지, 안전보건교육은 실시하였는지, 작업안전 절차는 준수하고 있는지, 위험한 장소에 위험요소는 없는 지 등을 작업 전에 반드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에 정부에서도 적어도 월 1회, 국민 스스로 가정, 학교, 공공, 교통, 산업별로 안전점검을 실시하자는 취지로 1996년 4월 4일 처음 실시하여, 이 후 2004년에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입법화 되어 현재까지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하여 안전점검의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다.
안전점검의 날이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숫자 ‘4’를 국민들에게 불길한 숫자로 생각하여 이날을 사고예방을 위한 날로 정해 적극적으로 안전 활동을 전개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안전점검을 실천할 때 위험으로부터 근로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라는 의미로 ‘작업 전 안전점검 당신의 생명을 지킵니다’ 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산업현장 4대 필수 안전수칙 지키기 운동과 함께 실천 슬로건 확산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작업 전 안전점검’이란 작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작업 전에 미리 파악하여 그 위험을 사전에 제거 또는 통제한 후에 작업을 실시하여 안전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작업 전 안전점검이 특히 필요한 곳은 바로 산업현장이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소한 위험요인이라도 사고유발 요인은 없는지 사전에 위험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행동으로 실천하고, 습관으로 만들어 나갈 때 우리 일터는 보다 안전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돈을 조금 아끼려고 미리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돈이 들 뿐만 아니라 귀한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에야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되겠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점검은 작업 전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절차이고, 작업의 일부분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습관처럼,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 나가야 한다.
우리 속담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등과 같이 안전사고가 발생되기 전에 사고 발생요인에 대한 사전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여 있다.
작업 전 안전점검이 근로자의 생명을 구하고, 일터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 작업 전 안전점검이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습관처럼 되어 우리 산업현장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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