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새로운 신흥 성장동력으로 부상 중인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1982년 이후 중단된 '한국-아세안 경제계 대화채널'을 복원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은 21일 저녁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레 루옹 민(Le Luong Minh) 아세안(ASEAN) 사무총장, 아세안 정부 대표단, 주한 아세안 대사를 초청해 아세안나이트 만찬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12월 제품, 투자, 인력뿐만 아니라 총 12개 서비스 분야를 서로 개방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은 큰 의의가 있다"면서 "전경련이 1979년부터 4년간 운영한 '한-아세안 경제계 지도자 회의'를 재개하고, 상호투자 확대 등 한-아세안 경제계간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하는 채널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행사는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과 함께, 아세안이 2011년부터 One Vision, One Identity, One Community이라는 장기비전 하에 진행 중인 아세안 커넥티비티 관련 대형 프로젝트에서 교통·에너지·ICT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아세안 측에서는 레 루옹 민(Le Luong Minh) ASEAN 사무총장, 하스누딘 함자(Hasnudin Hamzah) 아세안커넥티비티조정위원회 의장, 존 프라세티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라울 에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 등 42명이, 한국측에서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하여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나라홀딩스 조해형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이진우 현대유앤아이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박석원 엘지전자 부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아세안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해외투자·해외건설 파트너로, 성장잠재력도 커 우리나라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을 회원국으로 2015년 12월 출범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를 기반으로 2017년까지 경제규모는 3조8000억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아세안이 우리나라 제2의 교역·해외투자·해외건설 파트너이지만,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는 중국의 3분의 1, 직접투자는 일본의 6분의 1 수준으로 앞으로도 발전 잠재력이 크다"면서 "전경련 차원에서 아세안 민간경제계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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