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광산구청장 "전투기 굉음에 학생들 아프고 우울증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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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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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소음을 겪는 송정지역 고등학생들이 전투기 훈련 기간 동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졸 호르몬’을 비훈련 기간 보다 더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광산구청 제공]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군공항 소음을 겪는 송정지역 고등학생들이 전투기 훈련 기간 동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졸 호르몬’을 비훈련 기간 보다 더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21일 가진 구정 현안 기자회견에서 ‘광주 군공항 소음피해 실태 연구조사’를 공개했다.

광산구는 올해 1월부터 6개월 간 송정동 소재 고등학교 재학생 160명과 방림동 소재 고등학교 재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를 실시했다.

전투기 훈련기간과 비훈련 기간 동안 각 지역 학생들의 코티졸 분비량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생리적 스트레스와 심리건강을 측정했다. 코티졸 호르몬은 과다 분비시 장기적으로 혈압을 높이고, 임파구수를 줄여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구청장은 "소음을 겪는 학생들은 비소음 발생 기간 보다 심리스트레스, 우울, 상태불안, 행복감 저하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 군소음 특별법 제정, 국방부의 소음 저감 대책 요구, 다른 지역 소음피해 소송 등에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 군공항 소음피해 보상 기준을 85웨클로 정한 대법원 판결에 민 구청장은 “솔직히 항의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민 구청장은 "국회 역시 2012년 7월 이후 군소음 특별법 9개가 발의된 상태"라며 "사법부가 외면한 주민 생존권을 입법부가 나서서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군소음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민 구청장은 ▲소음 절감 ▲현실 반영 기준에 의한 소음피해 보상 ▲군공항 이전 3단계 해법을 제시하며 비슷한 고통을 겪는 다른 지역과 연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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