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8개의 롯데그룹 관련주 등락률을 살펴보면 이달 들어 7개 종목의 주가가 많게는 10% 이상, 적게는 2~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이날 종가는 25만2000원으로, 9월30일 28만5000원에 비해 11.73% 떨어졌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 역시 무려 10.82%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도 9.82% 떨어져, 하락률이 10%에 육박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는 각각 5.82%와 5.32% 떨어졌으며, 현대정보기술(-3.75%)과 롯데케미칼(-2.41%)이 뒤를 이었다. 8개 종목 중 롯데손해보험만이 이달 들어 7.82% 올랐다.
롯데칠성(44.85%)과 현대정보기술(40%) 역시 40% 이상 주주가 뛰었으며,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제과는 각각 24.52%와 16.97% 상승했다.
하지만 일단락 될 것으로 보였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자 주가 상승세에 다시 제동이 걸린 것이다. 반면, 현대정보기술은 롯데그룹 사태를 거치면서 되레 주가가 강세를 보여,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줄곧 1000원 중후반대에 머물렀던 현대정보기술 주가는 지난달 21일부터 2000원대에 진입했고, 이날 231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정보기술의 대주주는 롯데정보통신으로, 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의 캐스팅보트를 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분 일부(0.08%)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악재 외에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과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종목을 판단할 필요도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최근 주가는 지난 3년간의 펀더멘털 악화를 충분히 소화 했으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은 내년 상반기 계열사들의 신규 상장이 뒷받침 돼야 하므로, 하반기 핵심사업의 실적 회복도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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