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놀러갔던 홍콩에서 얻어 맞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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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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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강압적인 물건 판매가 싸움으로 번지며 50대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무참히 폭행당해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 먀오 춘치(54)가 홍콩 관광 도중 들린 한 귀금속 상점에서 물건 판매를 둘러싼 시비에 휘말리다 남성 네 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치료 중에 숨졌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관광당국이 나서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홍콩에 엄중한 수사를 요구했다. 

먀오 씨는 홍콩 단체관광 중 들렀던 보석상에서 벌어진 관광팀 내 두 명의 싸움을 말리다가 변을 당했다. 터무니 없이 비싼 물건 값으로 시비가 붙었고 싸움에 끼어든 먀오 씨도 사지 않겠다고 말하자 남성 네 명이 그를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먀오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받는 중 끝내 사망했다.

홍콩 경찰이 가해자 4명 중 2명을 구속해 조사한 결과 한 명은 지역 관광가이드로 밝혀졌다. 싸움을 벌인 두 명의 여성도 체포했고, 이 중 한 명이 가이드를 돕겠다고 자처한 '그룹장(長)'이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먀오 씨의 사망으로 관광산업의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 동안 업계에는 단체관광을 주도하는 여행사가 특정 상점과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물건 구매를 강요한 후 상점 이익을 나눠갖는 관행이 만연했다.  훙홈(紅磡) 거리에 있는 해당 귀금속 상점도 여행사와 연계해 대륙 관광객이 올 때만 문을 여는 업체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먀오 씨를 폭행한 가이드와 가이드를 돕겠다고 자처한 여성, 상점이 담합해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에 있다.

중국관광협회장 이우시윙은 "중국 여행사가 사람을 고용해 단체관광객으로 위장시켜 물건 구매를 종용하거나 강매하는 경우는 흔하다"며 관광업계 비리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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