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부통령 대선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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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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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경선전 클린턴 대 샌더스 구도로

[사진=CNN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이 21일 (현지 시간) 내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배석한 가운데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2016년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전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확정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올 상반기 클린턴 후보가 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출마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날 바이든 부통령이 대권 도전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반대로 도전 포기 의사를 밝히자 미 언론과 정치권은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 속에 향후 민주단 경선전과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회견에서 장남인 보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숨진 지난 5월 이후 가족들이 애도기간을 보내고 있어 현실적으로 대선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5월 장남 사망 이후) 나와 가족이 애도하는 과정에 있어 현실적으로 선거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닫혔다"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2008년 대권에도 도전한 바 있는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 의사를 포기한 것은 가족 문제 이외에도 낮은 지지율과 백악관의 미온적 반응, 클린턴 전 장관의 TV토론 선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 드러난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은 15∼16% 정도로, 평균 49∼54%를 오가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오히려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뿐만 아니라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3일 CNN 방송 주최로 열린 민주당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주도한 이후 그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도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 결심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대선판의 최대 흥행카드로 꼽혀온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에 따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마틴 오맬리, 링컨 채피 등 모두 4명만 남았다.

바이든 부통령 출마 시 예상됐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복잡한 '3각 경쟁구도'가 소멸하면서 경선판은 순식간에 '클린턴 대 샌더스' 양자 구도로 정리됐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은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 소식을 전하면서, 그 덕택에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지명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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