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는 석회성 힘줄염이 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내용을 보면 어깨 석회성 힘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약 7만명에서 작년에는 10만명으로 5년 사이 42.9%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3%였다.
이같은 환자 수 증가는 스포츠 인구 증가로 인한 어깨관절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초음파와 같은 진단기술이 널리 확산되면서 작은 크기의 석회까지 발견할 수 있게 된 점도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석회성 힘줄염에 쓰인 건강보험 진료비는 같은 기간 약 115억원에서 19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년 14.3%씩 늘어난 것이다.
이 질환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했다. 2014년 기준 진료 인원은 여성이 7만593명으로 남성 3만3345명보다 2.1배 많았다.
이는 석회성 힘줄염이 내분비 계통 질환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생리불순으로 치료받은 여성에서 이 병의 발생 빈도가 높고, 여성 호르몬이 병의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207명이 석회성 힘줄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2010년의 144명과 비교하면 1.4배 증가한 수치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2명, 여성이 282명으로 여성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인구 10만명당 4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442명, 70대 388명, 40대 266명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50대(726명)에, 남성은 60대(326명)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석회성 힘줄염은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의 반복되는 과도한 사용으로 주위 힘줄에 산소가 부족하고 자주 눌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손상된 힘줄 조직에 석회가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 내분비 계통 질환과의 연관성도 밝혀져 있다. 아직 특별히 알려진 예방법은 없다.
김성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석회성 힘줄염은 대부분 자연히 치유되는 질환"이라며 "치료를 할 경우 약물이나 주사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반응을 조절, 자가운동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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