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영 70조원 경협 성과, 원전 첫 수출 채권발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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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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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열린 양국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에서 400억 파운드(한화 약 70조원)에 달하는 경제협력 성과를 냈다. 이로써 영국은 중국의 서방세계 최대 협력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양국간 '황금시대'가 활짝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21일(현지시간) 총리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신화통신이 22일 전했다. 시 주석과 캐머런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21세기를 지향하는 글로벌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공동 구축키로 합의했고 "지속적이고 개방적이며 상생하는 양국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글로벌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영국이 처음이다. 

이날 양국은 에너지, 관광, 헬스케어, 부동산, 금융 등에 걸쳐 400억파운드에 달하는 약 150개 경협 합의서들에 서명했다.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영국 국빈 방문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중 핵심은 중국의 영국 원자력발전 건설 프로젝트 참여 결정이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을 포함한 중국원전기업들은 21일 프랑스 에너지업체인 EDF와 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사업비 180억 파운드(약 32조원)의 영국 남부 '힌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측은 60억 파운드(약 10조8000억원)를 투자해 지분 33.5%를 확보한다. 나머지 지분은 프랑스의 EDF가 투자한다.

양국 컨소시엄은 2025년까지 힌클리 포인트에 1.67기가와트 '유럽형가압경수로'(EPR) 2기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에서 30년 만에 재개되는 첫 원전인 힌클린 원전은 완공시 영국 전체 전력공급의 7%를 차지하는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다. 

아울러 양사는 중국광핵그룹이 영국 서퍽 카운티 시즈웰 원전 프로젝트에 지분 20%를 투자하고, 에식스주(州) 브래드웰 원전 프로젝트에는 66.5% 지분율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로를 짓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번 영국 원전 건설 참여에 따라 중국은 원전 수출의 물꼬를 텄다.

그동안 중국에 원전 건설을 허용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는 영국 정보당국의 우려가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캐머런 총리는 원전 협력은 양국의 '역사적인' 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한 후 "양국관계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런던 금융시장에서 해외에서 처음으로 1년 만기 연리 3.1%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위안화와 파운드 간의 통화스왑 규모도 2000억위안에서 3500억위안으로 증액했다. 영국 애스턴 마틴사는 신중리(信中利)캐피털로부터 5000만 파운드를 투자받기로 합의했다. 중국투자사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은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한 후 상하이(上海) 일대에 '레고랜드' 공원을 짓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영국 고속철도(HS2)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총사업비가 430억 파운드(약 77조4000억원)에 달하는 HS2는 현재 1단계 공사(런던∼버밍엄 구간) 입찰이 진행중이며 2017년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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