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가족의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충치 발생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고베시에서 태어난 7만 692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생후 4개월 당시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었는지, 가족으로 인해 간접 흡연의 상황에 놓였었는지, 3살일 때 한 개 이상의 충치가 있거나 치아 치료 경험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는 아이는 절반이 넘는 5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흡연자가 없는 아이에 비해 충치 발생 가능성이 1.46배가 높았다. 특히 가족이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답했던 아이들은 충지가 생길 가능성이 2.14배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간접 흡연에 노출되면 유해 물질로 인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타액 분비에 문제가 생겨 구강 내 세균을 통제할 수 없어 충치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침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치석을 남기거나 충치의 원인균이 모여 충치로 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구에 참여했던 카와카미 고지 교수는 “어린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성인들이 생활 습관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내용은 22일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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