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내 온몸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 여인의 한이 서려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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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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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 별세한 천경자 화백이 남긴 말들

[사진=천경자 화백의 '생태'(1951)]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별세 소식이 알려진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 화백은 첫 수필집 '여인소묘'(1955)를 비롯해 다수의 수필집과 단행본을 남기며 글쓰기에도 애정을 보였다. 천 화백의 글에는 작가의 가치관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80년에 남긴 '꿈과 바람의 세계'에서는 "나는 지금 나의 인생 전부의 어느 선에 서 있는지 모르나 지나간 날을 생각해 보니 별로 후회할 일도 없이 무던히 살아왔다는 자부를 갖는다. 나의 과거를 열심히 살게 해 준 원동력은 꿈과 사랑, 모정이라는 세 가지 요소였다고 생각된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꿈과 그림과 함께 함께 호흡해왔고, 꿈이 아닌 현실로서도 늘 내 마음속에 서식을 해왔다"며 그것을 뒷받침해준 것은 사랑과 모정이라고 말했다.

1951년 폐결핵으로 투병하던 여동생 옥희 씨가 사망한 뒤 처음으로 작품에 뱀('생태')을 그린 천 화백은 "내 온몸 구석구석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여인의 한이 서려 있나 보다"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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