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은 어떻게 대세 배우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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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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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 '비밀'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 황정음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극 중 역변을 겪은 푼수떼기 혜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더니 어느새 다시 정변해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연기파 배우로, 각종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드라마계의 블루칩이 됐다.

황정음은 본래 가수로 데뷔했다. 지금은 배용준의 아내가 된 박수진, 일본에서 활동중인 아유미 등과 함께 4인조 여성 댄스 그룹 ‘슈가’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당시 황정음은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 억양을 귀엽게 사용하던 아유미나, 사슴 같은 외모로 화제였던 박수진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슈가 활동도 점점 개인 활동으로 바뀌며 황정음도 2004년 슈가를 탈퇴하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연출 손정현),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연출 이태곤) 등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던 황정음은 2008년 케이블TV 채널 CGV의 8부작 드라마 ‘리틀맘 스캔들’(작가 김남희·연출 장두익)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본격적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케이블 채널의 파급력은 미미했다. 이어 ‘리틀맘 스캔드2’(작가 김남희·연출 장두익)에도 출연했지만 아직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진 못했다.

이 후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SG워너비 김용준의 여자친구로 대중들의 머리에 이름을 각인시킨 황정음은 2008년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는다. 바로 김병욱 PD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극본 이영철 이소정 조성희·연출 김병욱 김영기 조찬주)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서운대학교 학생으로 윤시윤의 과외 선생님으로 출연한 황정음은 코믹과 멜로를 넘나드는 연기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했고, SBS 60부작 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이창민)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공중파에 진출했다.

황정음은 ‘자이언트’를 통해 정극 배우로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아직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 돼있다는 인상을 지울 순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 ‘내 마음이 들리니’(극본 문희정·연출 김상호),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 이윤정), ‘돈의 화신’(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 같은 정극에 계속해서 출연하며 ‘코믹’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출처=MBC '그녀는 예뻤다' 홈페이지]

그리고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연출 이응복 백상훈)과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연출 이현직)에서는 완전히 웃음끼를 쫙 빼고 나타났다. ‘비밀’에서는 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후 복수를 꿈꾸는 비련의 여인을, ‘끝없는 사랑’에서는 시대에 휩쓸렸지만 의지로 이겨내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슬프고 처절한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자신이 어떤 장르든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 1월에 출연한 ‘킬미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에서 자신의 장점들을 조합해 내기 시작했다. 코믹한 모습과 동시에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섞어 한 드라마 안에서 적절하게 보여줬다.

황정음은 출연한 대부분의 드라마가 흥행에도 성공해 시나리오를 잘 고르는 배우이자 드라마를 ‘잘 살리는’ 배우로도 인정받게 됐다. 공중파 진출 첫 작품이었던 ‘자이언트’는 마지막회인 60회 4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내 마음이 들리니’ 15.6%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골든 타임 14.5%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돈의 화신 16.8%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18.9%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등 출연한 작품 대부분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도 17.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으로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황정음의 지금 모습은 모델로 데뷔한 후 코믹배우로 성장하고 정극에 도전해 이미지를 바꾼 후, 코믹과 진지 두 가지 캐릭터를 하나의 작품에서 적절하게 보여주는 배우 차승원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 두 배우의 여러 작품을 통한 자연스러운 연기 변신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 같기도 하다. ‘배우’ 황정음이 어디까지 성장해 또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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