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논란 재가열..."유럽연합 탈퇴 의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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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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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이비드 캐머런 페이스북 캡처]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찬성하는 여론이 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 모리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2%)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조사(61%) 때보다 9%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EU를 떠나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 6월 27%에서 39%로 급등했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결과다.

앞서 지난달 초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EU 탈퇴 의견이 51%로 잔류 의견(49%)을 처음으로 앞서기도 했다. 탈퇴 여론이 월등히 높았던 지난 2012년에는 탈퇴 여론이 높았지만 이후 잔류쪽으로 쏠리다가 올여름 이후 다시 EU 탈퇴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외신에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난민 문제가 부각되면서 브렉시트 관련 여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 상황을 피해 유럽으로 흘러들어온 난민 수가 급증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EU는 회원국 간 분산 수용책을 제안했다.

여러 차례 논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 내부 정책과는 상반되지만 EU 내 여론에 따라 제한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기로 해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앞서 영국 정부는 불법체류 노동자 등이 늘어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이민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는 2017년까지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을 상대로 EU 협약 개정 협상을 벌여 자국 권한을 더 많이 챙기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U 탈퇴를 원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으나 캐머런 총리가 이런 여론을 달랠 만한 협상 결과물을 끌어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5~6월 캐머런 총리가 독일과 프랑스 등 EU 회원국들과 개별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협상 관련 미온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가 11월 안에 구체적인 영국의 요구사항을 EU 측에 제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초 2017년으로 예정돼 있던 국민투표가 내년 5월이나 10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EU 측에 너무 단순한 요구사항을 제시할 경우 브렉시트를 원하는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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