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 'ELS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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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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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이 실망스런 3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10% 이상, 크게는 반토막 난 실정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들에 대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큰 손실이 발생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 만족할 만한 실적을 냈었지만, 3분기 성적표는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곳은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21일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17억5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4377억9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554억900만원으로 43.5%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하면 순이익은 무려 53.21% 줄어 반토막이 났다.

NH투자증권 역시 3분기 순이익은 6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순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56%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60% 증가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대부분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73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4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51.3% 줄어든 725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역시 -46.3% 감소한 4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89.32% 늘어난 수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순이익 6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3.12%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ELS 손실이 꼽힌다. 대우증권이 대표적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ELS 발행 1위사로서 중국증시 급락으로 인해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경우 8월 중국증시 급락으로 ELS 운용 손익이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상반기 채권운용 손익 성적이 유난히 뛰어났던 것에 대한 역기저 효과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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