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 2년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으나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0.3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17개 국내 주요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사한 결과 8월 말 현재 평균금리는 2.98%로 나타났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013년 6월 말 3.82%에서 2년 사이에 0.84%포인트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인하한 기준금리 폭 1.0%포인트보다 적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3년 5월 2.5%에서 올해 역대 최저수준인 1.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중은행 가운데 같은 기간에 대출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내린 곳은 수협·우리·전북은행과 통합 전 외환은행 등 4곳에 그쳤다. 기타 13개 은행들은 1%포인트 이하의 인하폭을 보였다.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맞춰 기준금리를 내리는 대신 가산금리를 올려 실질적인 금리 인하폭을 축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더한 은행 기준금리에 고객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고 있으며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8월 말 현재 17개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는 평균 1.81%로 2년 전보다 1.17%포인트 하락했지만 가산금리는 평균 1.17%포인트로 2년 새 0.33%포인트 상승했다.
2년 전에는 가산금리가 1%를 넘는 은행이 4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의 경우 IBK기업은행(0.57%)을 제외한 16개 은행이 모두 1% 이상의 가산금리를 책정했다.
은행 가산금리는 제주은행이 1.46%로 가장 높고 △수협 1.43% △한국씨티은행 1.34% △대구은행 1.28% △경남은행 1.27% △통합 전 하나은행 1.21% △통합 전 외환은행 1.2% △우리은행 1.19% △신한은행 1.13% △KB국민은행 1% 등으로 나타났다.
2년간 가산금리 상승폭은 전북은행(0.85%포인트)이 가장 컸고 씨티은행(0.68%포인트), 대구은행(0.65%포인트), 국민은행(0.5%포인트), 제주은행(0.46%포인트), NH농협은행(0.43%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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