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진출·폭스바겐 사태…캐피탈업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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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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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에 폭스바겐 사태가 겹치며 캐피탈 업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폭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할부금융이 위축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다음 달 우리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진출을 앞두고 경쟁 심화에 대한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금융 비중이 50% 수준인 캐피탈업계는 현대차와 카드사 간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 결렬로 올해 초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 구입 고객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캐피탈사가 결제액을 대신 갚아주고 고객이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로 갚는 방식이다. 복합할부가 사라지며 캐피탈사들의 자체 할부가 자동차금융 시장의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들이 직접 자동차금융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 6월 자동차를 구매 시 할부금리를 주고 구매대금을 일부 환급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우리카드도 자동차할부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캐피탈사에 비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조달능력이 좋아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데다 많은 회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쉽게 할 수 있다.

지난달 불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도 캐피탈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그동안 폭스바겐의 경우 직접 개별 여신전문회사를 설립해 50∼60% 수준의 물량을 소화하고 국내 판매량의 2∼3% 수준을 캐피탈사들이 경쟁해왔다. 수입차 거래량이 증가하며 캐피탈사들이 최근까지도 다양한 판촉 행사와 이벤트 등을 벌였으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폭스바겐 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탈사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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