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 서구(구청장 장종태)는 지난 22일 저녁 탄방동 남선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아름다운 공명(共鳴), 제1회 남선봉 숲 속의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탄방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권인순)가 주최하고 탄방동 자생단체 연합이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유치원 아이부터 초‧중학교 학생들과 어르신까지 다양한 공연팀들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공연을 선보였다.
동화작가이자 대전시낭송인협회 회장을 맡은 김종진 씨의 시낭송 ‘국화 옆에서(미당 서정주)’를 시작으로 탄방동 꿈틀합창단 지휘자이자 대전시민대학의 관악강사이기도한 김진성 씨의 트럼펫 독주(밤하늘의 트럼펫,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백제청상악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석동 씨의 대금 연주(은행나무침대 OST, 가버린 사랑)에 이어 성악가 테너 윤부식의 ‘대성당들의 시대(뮤지컬 노틀담드 파리 중)’와 성악가 소프라노 박민정의 ‘아름다운 나라, 하바네라(비제 오페라 카르멘 중)’가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듀엣곡 ‘축제의 노래(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에 이르러서는 관중이 한목소리로 브라보를 연호하는 등 남선공원 야외공연장은 온통 뜨거운 열기로 휩싸였다.
특별출연한 천성지역아동센터 18명의 어린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차르트의 ‘작은 별’과 A. 델가도의 ‘천사들의 합창’을 바이올린과 첼로로 합주해 큰 감동을 줬다.
탄방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국악인 임인숙씨(경․서도소리 국악원장)의 아리랑 연곡(메들리), 탄방동 21통장이기도 한 박상휘씨(박상휘무용연구원 원장)의 고전무용 ‘아리랑, 창부타령’이 이어져 국악의 아름다움과 단아함을 십분 느끼게 해줬다.
탄방동 새마을문고 회원이기도 한 신명래 시인(대전대 교수)의 자작시 낭송 ‘불타는 가을밤의 우리’는 고조된 열기를 다소 진정시키며 문학의 향취로 이끌었고, 가수 이경화의 전통민요 공연과 기적소리 마술사 홍수복의 마술 공연 역시 관객들의 높은 호응과 큰 박수를 받았다.
음악회의 피날레는 JBCOM오케스트라 지휘자이며 모차르트 뮤직컴퍼니의 대표인 박상하 음악감독의 색소폰 독주 ‘라 꼼빠르시타, 마지아’로 감미로운 선율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감상에 젖게 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음악회 공연이 펼쳐진 남선봉 야외공연장은 1176년 명학소 민중봉기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있었고, 1693년 도산서원이 설립돼 학문의 중심지로서 지역의 자부심과 자랑이었던 유서 깊은 곳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김대기 탄방동장은 “주민이 함께 웃고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마을 음악회를 지속해서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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