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축은행 업계 성장을 위해서는 고금리 신용대출 등으로 일시적인 수익성 증대를 꾀하기보다는 생산적 고객을 발굴하고 금융소비자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발표한 '저축은행의 안정적 영업기반 구축 방안'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의 2014년도 흑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시장 내 신뢰회복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과도한 고금리 부과는 상환 가능성이 높은 생산적 고객 대신 투기적 성향의 고객들이 대출을 받게 되는 역선택 위험을 높인다"며 "이는 다시 대손율을 끌어올려 대출금리를 인상시키는 악순환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등 고객을 어렵게 발굴해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 고객이 성장해 은행으로 이동하면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과정을 반복해왔다"며 "안정적인 영업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고객이 낮은 금리만을 쫓아 쉽게 은행으로 이동하지 않을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을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관계형 금융을 강조하며 금융당국의 지원 강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해 대형 금융기관인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비 올 때 우산 뺏기'보다는 경영애로를 해소해주는 등 영업방식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은행 위주의 금융정책을 수행하기보다는 중소규모 지역 금융기관의 중요성을 고려해 업무역량 및 위험관리 능력제고 등 지역 금융기관의 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소비자에 대해서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기관을 찾아 금융거래처를 바꾸는 대신 장기적 금융거래를 유지하는 전담 금융기관을 정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 및 긴급자금 필요 시 관련 서비스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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