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펑 여사가 외신들이 평가하는 만큼 그저 아름답기만 한 인물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지난 24일 전했다.
펑 여사는 중국의 국민가수 출신이다. 과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공개활동을 자제하는 '그림자 외교'에 주력했던 것과 다르게 펑 여사는 시 주석 집권이후 활발히 공개활동에 나서며 중국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세계 복건기구(WHO) 결핵과 에이즈 환자 구호 친선대사로 활약하고 중국 ‘공산당'스럽지 않은 화려한 패션, 통역없이도 대화가 가능한 뛰어난 영어실력, 성악 등을 가르치며 문화로 교류하는 '소프트 외교'로 중국의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힘 입어 미국 대중문화매체 ‘베니티 페어’에서 베스트드레서로,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57번째로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펑 여사의 '소프트' 함은 대외용으로 중국 국내에서는 '하드'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파리정치대학 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장-필리프 베자는 “시 주석과 펑 여사의 대외적 이미지는 고도로 연출된 것"이라며 “중국 내부에서는 공산당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시 주석 정권이 천안문 사태 이래 가장 강력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베자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수백 명의 인권 변호사, 자유주의학자,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언론인, 사회운동가들이 구금되거나 징역형에 처해졌다”며 “중국에는 종교의 자유도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펑 여사의 경력도 이를 입증하는 증거로 거론됐다. 펑 여사는 18살의 나이로 인민해방군 수행단에 입단해 육군 소장에 올랐고 애국적이고 공산당을 찬미하는 노래를 불러 인기를 얻었다.
1989년 발행된 중국의 한 군사 잡지 뒷면에는 27살의 펑리위안이 녹색 군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이는 펑 여사가 민주주의를 주장하던 사람들을 제압하고 계엄령을 선포한 군인을 위해 노래하고 있는 장면으로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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