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 양국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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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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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게이단롄 ‘제25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공동 개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은 2015년이 끝자락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계가 양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환영의 공감대를 나타내고 양국간 협력무드 조성에 앞장서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일본 게이단롄은 26일 오전 일본 게이단롄 회관에서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한·일·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3국 정상회담 개최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큰 환영의 뜻을 표하고 향후에도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청년인재교류, 제3국 공동진출 지원 시스템 구축, 통화스왑 재개 등 다양한 양국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경제계가 나서서 한·일간 협력분위기를 강화하고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모이는 한일재계회의는 지난 회의에서부터 양국 정상회담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또한 양국 경제협력 뿐 아니라 대학생 대상 교육, 한일축제한마당 후원 등 양국 우호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왔다. 이날 회의 이후에도 한국 경제인들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일본 하야시 모토오 경제산업상, 아소 다로 재무상 등을 면담하고 양국 정치, 외교, 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경제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먼저 한일 양국의 청년인재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게이단롄을 포함한 일본 경제계는 한국 우수 청년인력의 채용을 위해 인턴십 및 채용 상담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 청년 인턴십 및 채용은 정보기술(IT) 등 분야에서 우수 인력이 필요한 일본 기업과 취업을 준비 중인 우리 청년 인재에게 서로의 니즈를 충족하는 윈-윈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양국 경제계의 노력이 한일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한국 청년 일자리 확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검토키로 했다. 양국은 2000년 이후 제조업,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해왔다. 공동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서로의 경쟁력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양국 기업들에게 환영받아왔으나, 이제까지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전경련과 경단련 및 관련 조직들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와프의 재개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통화스와프는 두 거래 당사자가 계약일에 약정된 환율에 따라 해당통화를 일정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한국 경제계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 협력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일 양국이 상징적으로 통화스왑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한국 경제계는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는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계는 양국 교역이 2011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양국이 포함되어 진행되고 있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인도, 뉴질랜드 등 16개국의 역내 무역자유화를 위한 협정)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연대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

이밖에도 양국 경제계는 정보 통신, 사물인터넷(IoT), 건강·의료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경제계 대표인사 16인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게이단롄 회장, 우치야마다 토요타 회장, 이와사 미쓰이 부동산 회장 등 게이단롄 회장단 등 22인이 참석했다.

한편, 회의 후에는 양국의 범 경제계가 참여하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난 50년간 한일 양국의 협력 성과와 향후 50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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