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창(삼성)과 방패(두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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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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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삼성라이온즈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두 팀의 무기가 극명히 나뉜다. 삼성 라이온즈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는 안정된 투수진을 바탕으로 우승을 노린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NC 다이노스를 꺾고 올라온 두산이 2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2015 KBO프로야구 한국 시리즈를 치른다. 26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 투수로는 삼성 피가로와 두산 유희관이 확정됐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본의 아니게 ‘창’의 삼성과 ‘방패’ 두산의 대결이 됐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타격과 투수력 모두 삼성의 우위가 점쳐졌을 테지만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삼성의 2선발 윤성환과 필승 셋업맨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모두 전력에서 제외돼 판도가 바꼈다. 선발 투수가 풍부한 삼성의 입장에서는 선발 한자리를 메울 순 있겠지만 무너진 뒷문은 복구가 어렵다. 졸지에 투수력이 약한 팀이 됐다.

하지만 삼성의 진짜 힘은 정규시즌 팀 타율 3할을 넘긴 타격이다. 올 시즌 타격하면 생각나는 팀은 홈런 1위(203)개, 득점 1위(904개), OPS 1위(0.858)의 넥센이지만 삼성도 만만치 않다. 홈런은 2위인 롯데에 한 개 뒤진 3위(176개), 득점 2위(897개), OPS 2위(0.847)로 넥센 뒤를 바짝 쫒는다.

넥센은 단기전에서 중심 타선의 장타가 터지지 않아 고전하고 탈락했지만 삼성의 경우는 다르다. 팀 타율 1위(0.302), 안타 1위(2015)로 정확성을 자랑하고 볼넷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581개로 기다리는 법도 안다. 득점권 타율이 0.311(1위)이나 돼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도루도 NC에 이은 2위로 배영섭,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 나바로까지 뛸 수 있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타순을 살펴봐도 구자욱, 박해민, 배영섭을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세터진과 홈런 133개, 타점 466개를 합작한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의 중심타선은 상대 투수진 입장에서는 공포스럽다. 또 3할을 치고 있는 채태인, 이지영, 박한이도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탠다.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

반면 두산은 투수력에 강하다. 잔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 20경기에 등판해 6승5패, 평균자책점 5.10로 부진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사람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플레이오프까지 3경기에 등판해 23이닝동안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하며 2승(1완봉)을 거뒀다. 정규시즌 다승 1위 유희관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지만 컨트롤을 바탕으로 하는 투수인 만큼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또 장원준은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 중 한명이었고,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넥센과 NC 강타선을 상대하며 3경기 동안 19이닝 2승 자책점 2.84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불펜도 정규시즌에 비해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이현승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로 나선 이현승 역시 8이닝을 던지며 1승 3세이브 방어율 0.00으로 위협적이다. 또 NC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윤명준과 노경은도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 만약 좋은 성적을 보이는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어준다면 짧은 이닝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

관건은 9경기나 치른 투수들의 체력이다. 니퍼트는 4일 간격으로 등판하며 23이닝이나 던졌고 장원준도 19이닝이나 던졌다. 불펜은 더 심각하다. 마무리 이현승과 필승조 노경은은 모두 5경기에 나와 9이닝이나 던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미디어데이를 통해 “5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라고 한 것도 이와 같은 투수진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반면 삼성은 너무 오래 쉬었다. 지난 5일 이후 20일 만에 갖는 경기다. 투수와 타자들이 감을 되찾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NC는 중심타선이 타격감을 되찾는데 실패하며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고 결국 탈락했다. 삼성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면 물이 오른 두산의 선발을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창’ 삼성과 ‘방패’ 두산이 격돌하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후 6시30분 SBS에서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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