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울시가 '시민 건강'을 명분으로 지하철·공공시설 자판기에서 탄산음료 퇴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해성 논란에도 찾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의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탄산음료 시장 규모(판매액 기준)는 작년 상반기보다 4.4% 늘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닐슨코리아의 판매 통계는 전국 대형마트·슈퍼마켓·일반식품점 등 주요 소매점에서 수집된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이다.
4% 중반 수준의 탄산음료 성장률은 같은 기간 전체 음료 시장이 1.9% 커진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이다.
소비 침체의 여파로 음료 세부 품목 가운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탄산음료 외 탄산수(173.7%), 초코 드링크류(6.7%), 생수(5.9%) 정도 뿐이다.
특히 탄산음료 판매는 올해 상반기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8.8% 뛰는 등 최근 장기 불황에도 수년째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료업체 관계자는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단맛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탄산음료의 인기가 대체로 높아진다"며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하는 학계의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불황 속 효자' 노릇을 하는 탄산음료에 대한 서울시의 자판기 판매 제한 방침이 공식 발표되자 음료업계는 "억울하다"는 반응과 함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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