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끝…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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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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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끼리 휴양하기 딱 좋은 곳… 대한항공 직항 수·토요일 주 2회 운항

  • 현지 민속촌 '삥랑 빌리지' 소수민족 결혼 문화·풍습 관람 '묘미'

  • 바다 만끽할 수 있는 '풀만 리조트' 산야공항서 15분 거리 접근성 좋아

풀만 리조트 전경.[사진=풀만 리조트 제공]


아주경제 최성운 기자 = ‘동양의 하와이’로 한국인에게 유명한 하이난 섬.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만큼 동남아 기후와 비슷하단 말에 살짝 망설였지만 일단 떠나 보기로 했다. 올해 봄부터 대한항공(국적기) 직항편이 재취항했다. 주 2회 수요일과 토요일 밤 인천국제공항과 산야공항을 왕복하며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여행. 단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다. 어떻게 얻어낸 휴가란 말인가. 비행기 탑승시간이… 그래, 여권도 챙겼고, 숙소는 ‘풀만 리조트’로 예약, ‘원숭이 섬’ 구경하고 ‘푸싱지에 거리’에서 쇼핑도 해야지. 그리고 민속촌 ‘삥랑 빌리지’에 들르고, 맞다! ‘송성 가무쇼’도 놓칠 수 없지. 칵테일 한잔을 들고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면서….
진정한 여행은 꼼꼼한 계획에서부터란 믿음이 깨지는 건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부산 해운대의 10배가 넘는 24㎞ 하이난의 백사장, 노을을 뒤로 하고 해변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 모두 하이난의 풍경이 될 때 철옹성 같던 계획이 머릿속에서 무너지고, 가슴속에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밀려왔다.
머리가 가벼워지니 하이난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마음도 산뜻해졌다.

'원숭이 섬'으로 이동할 수 있는 케이블카.[사진=최성운 기자]

'원숭이 섬'의 귀여운 거주자들.[사진=최성운 기자]


야생 원숭이 28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원숭이 섬’으로 오픈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다. 케이블카를 타는 동안 시원한 바람, 푸른 해변과 수상 가옥들의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는 이 섬을 찾는 또 다른 재미로 꼽는다. 잘 훈련된 원숭이들의 다양한 쇼를 구경하고 이색적인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다리를 꼬고 앉아 서로의 털을 골라주고 때때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 평화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원숭이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거나 오래 눈을 마주칠 경우 싸우자는 의미로 받아들여 공격을 당하는 수가 있다. 또 가방을 열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는 행위도 안 된다.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달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공격을 당하더라도 절대 반격을 해선 안 된다. 친구들을 데려와 집단공격을 당할 수 있다.
여행의 묘미는 현지 전통문화를 찾아보는 것에도 있다. 이때 가볼만한 곳이 ‘삥랑 빌리지’이다. 이곳은 중국 한족의 문화와 접촉하기 이전부터 살고 있던 소수민족 ‘이족’과 ‘묘족’의 생활 풍습을 경험할 수 있는 민속촌이다. 매일 오전·오후에 두 번씩 전통 생활 풍습, 결혼 문화 등을 소개하는 공연이 열린다. 공연 도중 배우들이 객석에 다가와 당신의 귓불을 만져도 당황할 필요 없다. 이는 ‘당신이 마음에 든다’는 소수민족만의 애정표현이다.
다음으로 찾은 ‘푸싱지에 거리’는 하이난 최고의 번화가로 쇼핑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저녁이면 삼삼오오 거리로 나온 현지 젊은이들의 문화도 엿볼 수 있다. 거리엔 많은 식품점들이 입점해 있어 다양한 간식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바다와 자연에 무료함을 느낄 때쯤 푸싱지에를 찾는다면 다시 한 번 여행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송성 가무쇼를 보기 전 길거리 '미니쇼'걸.[사진=최성운 기자]


이번 여행의 필수 코스 ‘송성 가무쇼’를 놓친다면 하이난을 다녀왔다고 할 수 없다. ‘중국 사람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꼭 봐야 하는 쇼’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웅장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무대에 큰 감동을 얻을 수 있다. 1시간 동안 이어지는 쇼는 하이난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담은 5개의 짧은 단막극이 차례로 펼쳐진다. 객석이 좌우로 움직이고 바닥에서 꽃잎이 솟아나는 특수효과는 끊임없이 탄성을 내뱉게 만든다. 공연 전에는 연기자들이 직접 관객들과 함께하는 댄스, 사진촬영 등이 진행된다. 무대 위의 아름다운 배우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최소 한 시간 전에 입장해야 가능하다.

풀만 리조트 객실 내부 모습.[사진=풀만 리조트 제공]


하루를 마치고 피곤한 몸이 쉴만한 숙소로 ‘풀만 리조트’를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산야만 해변에 위치해 남중국해의 푸른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산야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로 접근성도 우수하다. 469개의 객실에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발코니가 갖춰져 있다. 레스토랑 5곳, 바(bar), 키즈 클럽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해변에 가려면 전용 출입구로 3분 정도 걸으면 된다. 백사장에 타월은 물론, 투숙객을 위한 전용 선베드가 마련돼 있다. 수영복과 자유로운 영혼만 준비한다면 바다는 열려있다. 국내 대표여행사인 하나투어(www.hanatour.com) 상품을 보면 ‘풀만 리조트’ 숙박(최저가 64만9000원)을 이용자의 조건에 맞게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이난 여행에 1분, 1초를 따지며 날렵한 관광지 동선을 그렸다면 지금이라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하이난의 자연과 문화를 품을 가슴만 준비하면 끝.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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