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국내 양식기술로 양식한 연어가 첫 출하된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고성군 외해(外海) 가두리 시설에서 우리나라 기술로 키운 연어를 다음 달 시범 출하한다고 26일 밝혔다.
연어는 대표적인 한해성(寒海性) 어종으로서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수온 탓에 바다에서 양식이 어려웠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수입한 연어 알을 육상 내수면에서 부화시키고서 10개월간 바닷물에 적응하는 순치 과정을 거친 뒤 외해 양식장에서 키워왔다.
4∼5㎏ 이상 상업용 연어 크기로 양식하려면 바다 양성 기간이 14∼24개월 정도 필요하다.
해수부는 내년 11월 상업용 크기의 연어 출하에 앞서 국내 시장 테스트와 홍보를 목적으로 이번에 1.5∼2㎏가량의 연어를 시범 출하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해상 가두리 시설 10곳에 연어 20만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연어 대량 양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연어는 437t, 연어 수입량은 2만2810t이다. 주요 수입국은 노르웨이·칠레·미국·러시아 등이며 수입한 연어의 64%가 냉동 연어다.
해수부는 양식연어 대량생산에 성공하면 연간 양식연어 약 800t을 생산, 수입량 일부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양식연어는 대부분 신선냉장 형태로 유통될 예정이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우리나라에서 연어는 광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어종이지만 수요의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이번 시범 출하를 계기로 신선한 국내 양식산 연어가 고부가가치 양식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