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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I '14개비 담배' 판매에 '환영' VS '상도의 벗어난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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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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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4가 인근 버스 정류장 판매대에 진열된 개비 담배.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의 '저가 마케팅'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메비우스(과거 마일드세븐)를 파는 이 회사는 26일부터 편의점을 대상으로 '카멜 블루 14개비 팩 한정판'을 갑당 2500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경쟁사들은 4500원짜리 담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싼 '저가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 당국도 저가·소량 판매로 담배 소비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주요 편의점들은 이 같은 논란에 카멜 블루 한정판 판매를 꺼리고 있다.

편의점 CU 측은 "14개비 담배에 대한 여러가지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와 자칫 편의점 이미지마저 실추될 가능성이 있어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편의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여 JTI코리아는 여타 소규모 편의점 등에서나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U가 카멜 블루 한정판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소포장 담배에 대한 판매 금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 담배사업법 등은 갑당 '20개비 담배'의 재포장만을 금지할 뿐 소포장 판매에는 제동을 걸 수 없을 뿐더러, 담배가격 역시 신고제여서 마땅한 규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담배회사 관계자는 "이런 마케팅은 불법은 아니지만 상도의를 벗어난 일종의 꼼수"라며 "이런식으로 저가담배를 팔다가 점유율이 올라가면 가격을 다시 올려 업계에 부당 경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소포장 담배 판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AT코리아도 올해 초 14개비 던힐 6MG·1MG 포켓팩을 출시해 따가운 시선을 받은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카멜 블루 한정판 판매를 계기로 '20개비 미만 포장 담배' 판매금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량 저가 담배 판매가 청소년 흡연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은 "갑당 14개비 담배라는 저가마케팅은 담배를 살 수 있는 장벽을 낮추는 것으로 금전적인 여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흡연을 늘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흡연자들은 이같은 저가 담배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갑당 4500원하는 담배보다 개비 수로 계산하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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