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프로필렌 신증설 ‘활시위 떠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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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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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석유화학 프로필렌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이미 계획된 국내 신증설 투자는 멈춤이 없다.

국내 일부 프로필렌 생산공장은 정기보수에 들어가 잠깐 숨을 돌리지만 구조적인 업황위기 상황은 좀처럼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효성의 프로필렌 생산공장(프로판탈수소설비, PDH)은 지난 21일부터 가동정지해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정기보수 같지 않다”며 “공장 트러블이나 불황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가동을 멈춘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실제 시장 침체로 아시아 프로필렌 생산설비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정지 기간은 한달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효성측은 이에 대해 “매년 실시해온 정기적인 점검 차원에서 가동을 중단했다”며 “내달 재가동 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가동중단에도 수급 상황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가동정지한 공장은 효성의 기존 연산 20만t PDH 공장이다. 이와 별개로 효성은 30만t 규모의 PDH 증설 공장을 최근 준공하고 현재 상업가동 중이다.

이밖에도 롯데케미칼이 이달 중순부터 100만t의 대산 납사크래커(NCC)의 정기보수에 들어갔다. 따라서 NCC의 부산물로 만드는 프로필렌 생산도 중단된다.

하지만 SK가스가 연말 60만t의 신규 PDH 공장을 준공하고, S-OIL도 4조7890억원에 달하는 울산 공장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필렌 생산능력이 늘어나게 된다.

업체들이 초기 투자계획을 잡았을 때보다 시장은 열악해졌다.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 영향으로 프로필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시장 출하량 확대로 지난해 t당 1000달러대를 넘었던 프로필렌 시황은 최근 500달러대 안팎의 저조한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마진 스프레드(원료와의 가격차) 역시 상반기보다 현재 200~300달러 정도 줄어든 상태이다.

중국은 올레핀 산업 발전계획에 따라 2015년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2400만t까지 키운다는 목표치를 잡았었는데 실제로는 500만t을 초과한 29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프로필렌 자급력 확대로 수입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아시아 역내 시황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아시아 프로필렌 설비들이 가동률을 낮추거나 공장 보수를 진행해 재고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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