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 붉은 고기보다 대장암 유발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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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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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 섭취 부족하면 '철분 결핍' 올 수도...정기적으로 먹어야"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붉은 고기보다 초콜릿의 설탕·지방 성분이 대장암 발병률을 높일 확률이 더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로저 레스터 영국 런던 세인트 조지 병원 대장 외과 의사 겸 런던 대장암센터 이사는 “신체 활동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정한 고기 섭취가 필요하다"며 "암 발병 요인을 두고 봤을 때 고기보다는 설탕과 포화 지방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에는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실제로 영국 보건부는 하루 70g으로 고기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붉은 고기가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학문적 증거는 없다는 것이 로저 박사의 주장이다.

로저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유언비어는, 채식을 주창하던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 관계자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아 1970년대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그들은 음주나 흡연을 하지 않았고 조미료와 향신료도 전혀 쓰지 않았다. 고기 섭취와 대장암 발병 간 관계를 파악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유럽권에는 이미 암 발병과 식단 관련 연구가 많이 나와 있지만 역시 지역별로 똑같이 적용하기에는 곤란하다. 유럽만 해도 그리스 등 올리브유를 많이 먹는 남부 유럽에서는 대장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다.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기름기 많은 생선을 즐겨 먹는 사람도 항암 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저 박사는 "인간은 다양한 영양소를 흡수해야 한다"며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면 외려 철분 결핍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고기를 먹을 때 조리 방법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너무 탄 고기는 대장 세포를 돌연변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도의 염분이 들어 있는 베이컨이나 소시지보다는 붉은 고기가 몸에 부담을 덜 줄 수 있다.

런던 대장암센터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5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40%가 용종을 갖고 있고 이 중 10%가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종을 제거하지 않으면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다. 

로저 박사는 "식단에서 설탕·지방량만 줄여도 대장암 발병률이크게 줄어든다"며 "이런 식습관 관리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심장 질환 같은 다른 질병의 위험성도 줄여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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