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올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도 지난 2분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은 26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액은 10조9184억원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84억원과 45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지난 2분기 대비 8.6%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6.7%와 86.2%가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선(先)손실 반영,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 반영과, 현대커민스 등 부실법인 및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국내 법인 청산 등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고,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로부터 받기로 돼 있던 체인지 오더(Change Order)를 제때에 받지 못하거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과 공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진행해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이 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장비 부진으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북경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실법인을 계속 끌고갈 경우, 손실만 커지게 되므로, 2014년 9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부실법인을 과감히 청산하여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이번 분기에 비용이 일부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일반상선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전기전자, 엔진 등 타 사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어 4/4분기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사업재편과 함께 전방위적인 자구노력과 조직개편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미 인력효율화를 마쳤으며, 현대자동차 주식 매각, 현대상선 주식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2016년부터는 사업대표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정비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비록 3분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주식 매각 및 부실법인 청산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실적개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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