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지난 8월 별세한 것으로 확인된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이 오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해인 법률사무소 배금자 변호사(유족 대리인)는 보도자료를 통해 천 화백의 유족 중 장남 이남훈씨, 차녀 김정희씨, 사위 문범강씨, 며느리 서재란씨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27일 오후 2시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상설미술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사실은 주로 장녀 이혜선씨와 혜선씨의 국내 대리인으로 알려진 유호상(전 서울시 문화관리팀장)씨의 발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자회견은 장녀 혜선씨를 제외한 다른 유족들의 입장을 처음으로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천 화백의 장녀 이혜선씨는 지난 8월 천 화백이 작고하자 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미국에서 장례를 치렀으며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내 수장고에 천 화백의 유골함을 들고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선씨의 대리인 유호상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경자 선생이 자신의 모든 것을 큰딸에게 위임했고 어머니의 작품을 잘 보존하는 문제만큼은 (자녀 중) 큰딸만큼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3일 천 화백의 활동실적이 미미했고 사망 신고 확인에 대한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존의 은관문화훈장보다 높은 금관문화훈장 추서는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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