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강의 변화한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과거 허강은 성균관에서 유생으로 이방원과 만났다. 당시 허강은 말끔한 유생복 차림으로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방원과 다시 마주한 허강은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얼굴에는 수염이 자랐으며, 무사라도 된 듯한 손에 커다란 칼을 들고 있는 것. 성균관 유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성균관 유생이었을 시절, 이방원은 누구보다 허강을 믿고 따랐다. 이방원이 정도전(김명민 분)을 보고 배우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에게 성균관에 들어오라고 제안한 것도 허강이었다. 하지만 홍인방(전노민 분)의 악랄한 계략으로 허강의 아버지가 자결했다. 홍인방은 이방원에게 그 덤터기를 씌웠고, 허강은 그렇게 사라졌다. 오해가 가시지 않은 채, 수년 만에 두 사람이 어디에서 재회하게 된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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